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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4주밖에 남지 않았다면?

뉴올리언스에 사는 조지아 버드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다정하고 수줍음 많은 평범한 사람이다. 요리 프로그램을 보며 옆집에 사는 이웃 아이와 할아버지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는 게 취미인데 그렇게 완성된 음식은 사진으로 남겨 조지아의 가능성이란 책에 남겨 놓고 정작 본인은 냉동식품을 먹는다. 그 책에는 조지아가 짝사랑하는 사람인 숀의 사진도 있었는데 숀은 조지아가 일하는 크레이건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그와의 행복한 미래를 혼자 상상하며 꿈꾸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직장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히는 일이 생겨 급히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까워서 모셔놓고만 있던 와인을 모두 마셔 버리고 울며 하르를 지새운다. 미래만을 생각하며 살아오던 그녀는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연금과 채권까지 모두 바꿔 돈을 마련한 후 지금껏 꿈만 꾸던 가능성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떠난다. 

 

체코행 비행기표를 구매하고 망설임 없이 비행기에 올랐는데 좁은 기내 좌석에 불만을 이야기하는 조지아에게 승무원은 일등석을 구매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 말에 조지아는 보란 듯이 일등석 티켓을 구매한 후 넓은 좌석과 멋진 기내식을 즐기며 그토록 보고 싶었던 좋아하는 셰프 디디에가 있는 체코의 호텔  풉으로 향한다. 도착 후 택시를 기다리는 긴 줄을 보고는 헬기로 이동하고 일찍 도착한 덕분에 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자 바로 체크인할 수 있는 남아있던 스위트룸에서 지내게 된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며 멋진 옷을 입고 셰프 디디에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식당으로 향하는데 매일 다른 요리가 나온다는 말에 다시는 맛볼 수 없다는 생각에 그날의 특별 메뉴를 모두 주문한다. 까다롭게 주문하는 다른 손님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만든 요리 그대로를 맛보겠다는 조지아의 주문에 셰프 디디에는 조지아를 직접 만나 인사까지 나누고 이를 본 다른 손님들은 조지아를 주목하게 된다. 

 

높은 댐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기도 하고 스노보드를 타고 높은 산을 질주하기도 한다. 이런 그녀를 보고 주위 사람들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는데 모두가 호의적일 수는 없는 법. 조지아의 옛 직장인 백화점의 사장 크레이건은 그녀에게 회의적이며 그녀가 자신의 일을 방해하러 왔다고 생각하고 호텔 직원에게 돈을 주며 그녀의 뒷조사를 시킨다. 그녀의 뒷조사를 하던 직원은 객실을 뒤지던 중 그녀가 가족에게 남긴 유서를 발견하게 되는데 편지에는 그녀가 죽고 난 후 어떻게 할지 적혀있었다. 이것을 본 직원은 조지아에게 유서를 봤다며 이곳에 있지 말고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라고 말한다. 

 

크레이건은 결국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내고 모두가 있는 곳에서 그녀가 보잘것없는 백화점의 일개 판매직이었다고 정체를 밝힌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이들은 그녀가 아닌 크레이건에게 실망한다. 그들은 그녀의 신분이 아닌 당당하고 사려 깊으며 배려심 넘치는 그녀를 좋아했던 것이다.

 

한편 숀은 뒤늦게 조지아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그녀를 찾아다니던 중 그녀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도착한 숀은 조지아와 재회하게 되고 때마침 호텔에는 그녀의 병이 오진이었다는 팩스가 도착하며 오해가 풀리게 된다. 자신감과 희망을 얻게 된 조지아는 그토록 바라던 그녀만의 레스토랑을 열며 숀과 함께 행복한 모습으로 영화는 마친다.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어 준 라스트 홀리데이

세일 쿠폰을 모아 물건을 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조지아의 모습은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그런 그녀가 시한부 인생이라는 현실을 마주하며 좌절하기보다는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그동안 가능성 속에만 간직하던 버킷리스트를 이뤄나가는 모습은 미래만을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실에 당장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라고 말하는 듯하다. 앞만 보고 나아가지만 말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에게 한숨 돌리고 쉼을 주어도 된다고 토닥이듯  지친 일상에 위로와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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